한 · 일 정상회담이 9일 서울에서,한 · 중 · 일 정상회담이 10일 중국 베이징에서 잇달아 열리면서 북핵 해법 마련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내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한 · 중 · 일 순방까지 예정돼 있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조건부 6자회담 복귀 발언 이후 숨가쁜 최고위급 '북핵 4각외교'가 펼쳐지는 셈이다. 이명박 대통령(얼굴)의 북핵 '그랜드 바겐(대북 일괄타결)'구상이 결실을 맺을지 주목된다.

◆김 위원장 메시지 있을까

베이징 한 · 중 · 일 회담에서 가장 주목되는 것은 최근 김 위원장을 만났던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방북 결과 설명이다. 공개되지 않은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원 총리가 김 위원장을 몇 차례 만나 나눈 대화 내용을 정상회담에서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최근 제안한 '그랜드 바겐'구상에 대한 김 위원장의 입장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이와 맞물려 이 대통령은 중 · 일 정상들에게 '그랜드 바겐'구상의 배경을 설명하고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방침이다. '그랜드 바겐 '에 대한 북한 중국 일본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된 셈이다. 3국 정부는 이번 회담에서 도출될 정상 간 합의 사항을 문서화해 공동성명을 발표할 계획이다.

◆일본 총리,한국방문 의미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가 취임 이후 양자회담을 갖기 위해 첫 해외 방문지로 한국을 선택한 데 대해 청와대는 의미를 크게 부여하고 있다. 베이징 한 · 중 · 일 정상회담에 하루앞서 서울을 들른다는 것은 하토야마 총리가 그만큼 한국을 중시하는 외교를 펼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설명했다. 때문에 하토야마 총리가 9일 공동기자회견에서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어떤 발언을 할지 주목된다.

한편 상춘재에서 진행될 한 · 일 정상 오찬에선 막걸리가 건배주로 등장할 예정이다. 막걸리가 대통령 공식 외교행사에 건배주로 사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 대통령이 쌀 소비 촉진 차원에서 직접 아이디어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