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국정감사 사흘째인 7일 야당의 공세 수위를 예의주시하고 있으나 야당의 화력이 예상만큼 거세지 않고 당소속 의원들이 선방하고 있다는 게 국감 초반 평가다.

이번 국감의 `핫 이슈'로 예상됐던 4대강 사업 및 세종시 문제에 대해서도 여야간 설왕설래만 있을 뿐 두드러진 쟁점화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10.28 재선거에 가까워질수록 야당의 공격수위가 높아질 것이라 보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김정훈 원내 수석부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까지 야당의 공세는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며 "다만 상임위 곳곳에서 징후를 보이고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선거를 의식한 야당의 폭로전과 인신공격 등이 거세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이 방어책 마련에 주력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매일 오후 김정훈 수석부대표와 신성범 원내대변인 등이 회의를 개최, 야당 공세를 검토하고 다음날 예상쟁점을 전망하는 등 실시간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나라당은 야당의 `폭로성 주장'에 대해 일일이 대응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섣부른 대응이 의혹의 쟁점화로 이어지는 등 야당 의도에 휘말릴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 원내 관계자는 "야당의 일방적 주장에 일일이 대응할 경우 말릴 수 있는 만큼 신중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국감 초반 당의 전열의 재정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국방위 소속인 이윤성 국회부의장은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개인이 준비한 내용으로 뛰다 보면 한나라당이 추구하는 방향이 없어진다"며 당 차원의 종합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그는 "세종시나 4대강 문제에 대해선 어떻게 임해야 하느냐"고 반문하며 "국감종합상황실이나 원내대표단에서 그때 그때 각 상임위에 방향을 제시하고 자료도 충분히 제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