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사진)는 6일 "박근혜 전 대표가 가장 유력한 대선후보이기는 하나 국민이 보기에 좋은 후보감이 여럿 있는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민주 시장경제에선 플레이어가 많아야 한다"며 "박 전 대표가 국민의 사랑과 지지를 받는 게 당연하지만 국민이 볼 때 대통령감이 되는 후보가 3~4명은 있어야 여당으로서 안정감을 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내 유력 대선 후보로 박 전 대표와 함께 오세훈 서울시장,김문수 경기도지사를 꼽았다. 현 정부 실세인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과 정운찬 총리를 거론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여론조사를 토대로 후보를 거명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한나라당이 서민정당,민생정당,생활정치 정당으로 가려면 '모성적 정당'으로 변화해야 한다"며 "여성의 여러 장점을 당에 불어넣기 위해 내년 지방선거에서 여성 출마자 30% 공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한나라당 일각에서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잃어버린 10년'이라고 비판하는 것과 관련,"지난 10년간 대한민국의 정체성이 변질되는 느낌이었지만 잃어버린 10년이란 표현이 적절치 않다는 야당의 의견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 · 청 관계에 대해 그는 "과거 정권을 보면 당 사무총장이 하루에 청와대를 세 번 왔다갔다 했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 당 · 청이 수시로 편하게 만나는 분위기가 돼야 한다"며 수평적 당 · 청 관계를 강조했다.

정 대표는 "여야 관계 복원의 제일 중요한 방법은 대화"라며 "강에 물이 말랐는데 물이 깨끗한가,더러운가를 논의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강조했다.

구동회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