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결핵협회가 회계보고를 허위로 하고 산하 결핵진료기관인 복십자 의료원이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나라당 손숙미 의원은 5일 보건복지가족부에 대한 국회 복지위 국정감사에서 "결핵협회가 지난해 씰 판매를 통해 62억원을 모금하고 이중 32억8천만원을 사업비로 지출했다고 복지부에 보고했지만 실제로 15억3천만원만 사업비로 쓰고 나머지 17억5천만원은 인건비 등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또 협회 9개 지부 산하의 복십자 의료원의 외래환자 연간 진료현황을 보면 인천 3천616건, 경기 3천444건, 강원도 778건 등 하루 진료건수가 10건에도 못 미쳐 적자가 심화되고 있다.

실제 강원 1억2천만원, 광주·전남 1억4천만원 등 5개 의료원이 매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손 의원은 "그런데도 이들 의료원의 의사를 포함한 직원들은 주 5일 근무, 9시 출근, 6시 퇴근, 공휴일 전부 휴무 등 '신의 직장'을 누리고 있으며 씰 모금액의 상당액이 복십자의 인건비를 보전하는데 유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재희 복지부 장관은 이에 대해 "결핵협회와 복십자 의료원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여 의료원 통폐합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답변했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 하채림 기자 y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