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추석연휴를 하루 앞둔 1일 귀성객들과의 접촉에 주력했다.

여야 지도부가 이날 일제히 서울역을 찾아 추석 귀성객들에게 인사를 하는 등 추석 민심잡기에 총력을 기울인 것.
이번 추석이 국정감사를 비롯한 정기국회 활동, 10.28 재선거 등과 관련해 여론의 향배를 가를 분수령이라는 판단에서다.

특히 여야는 추석 연휴 `서민행보'를 고리로 한 치열한 장외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친(親)서민정책을 홍보하는 반면, 민주당은 `가짜 서민정책' 공세에 나설 계획이다.

정몽준 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서울역을 찾아 한가위를 맞아 고향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귀성객들에게 인사하며 자체 제작한 정책홍보물을 배포했다.

정 대표는 이 자리에서 "명절을 잘 쇠시라. 고향 잘 다녀오시라"고 덕담을 한 뒤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도 어려운 분들이 많다.

홀로 계신 분, 실향민이어서 어려운 분 이런 분들에게 위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나라당은 이번 추석을 맞아 `서민행복 한나라당'이라는 제목의 정책홍보물 5만8천부를 제작했다.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유치, 쌀값 대책, 이동통신 요금 인하 등에 대한 설명이 포함됐다.

또 홍보물을 각 시도당 및 당원협의회에 배포하는 것은 물론 당협위원장 및 의원들의 추석맞이 민심 행보를 독려함으로써 이명박 정부의 친서민 행보를 적극 알린다는 방침이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복지의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당은 제도적 보완 노력을 기울일 것이며, 당협위원장 및 의원들은 이번 추석에 소외받는 이웃들을 많이 찾아뵙고 위로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순자 최고위원도 "명절일수록 사각지대에서 힘들어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노력을 더 해야 할 것"이라며 "한가위를 맞아 소외된 국민에게 다가가는 마음을 다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번 추석 기간 민생현장을 찾아 `서민.중산층 정당'으로의 면모를 각인시키는 동시에 이명박 정부의 `가짜 서민정책'에 따른 실정을 부각시킨다는 계획이다.

10월 재보선을 앞두고 여권의 친서민 행보에 제동을 걸고 `정권 심판론'을 확산시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정세균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1일 서울역을 찾아 귀성객들에게 인사를 한 데 이어 2일에는 서울의 한 어린이 보호시설과 노인복지관을 방문, 소외 이웃을 격려할 예정이다.

지도부와는 별도로 각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에서 `추석 민심잡기' 활동도 진행할 계획이다.

주요 역사와 터미널, 복지관 등에서 명절 인사를 하는 한편 재래시장에서 `차례 음식 장보기' 등의 행사를 통해 상인들의 고충을 듣고 서민 살림의 어려움을 체험하며 바닥 민심을 살핀다는 것.
민주당은 또 6세 이하 무료 교육, 고속도로 정체시 통행료 감면, `나흘 명절 보장법' 등 당의 `10대 민생정책'을 담은 추석맞이 특별당보 12만부를 제작, 홍보전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이번 당보에는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에 투입되는 예산 22조원을 서민예산으로 돌릴 경우 노인 틀니 지원, 초.중.고교 무료 급식 등이 가능하다는 점도 강조, `가짜 서민정책' 공세를 펴는 데 활용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김정은 기자 kbeomh@yna.co.krk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