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 상봉단 오후 1시 귀환


"20년만 더 살아 또 만나자. 우리 내일을 위해 살자."

남북의 이산가족들이 1일 60년 이별의 시간과 비교할 수 없는 2박3일의 짧은 상봉 일정을 마무리하며 눈물에 젖은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유일한 부부상봉자인 북쪽 남편 로준현(82)씨와 남쪽 아내 장정교(83)씨, 이번 상봉에서 최고령자인 남쪽 어머니 김유중(100)씨와 북쪽 딸 리혜경(75)씨 등 2차 상봉행사에 참석한 총 520여명의 남북 이산가족은 이날 오전 9시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에서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작별상봉'에서 석별의 아쉬움을 나눴다.

대부분 손 한 번 더 잡아보고, 한 번 더 안아보기 바빴지만 이내 냉정을 찾은 듯 집안 어르신의 제삿날, 주소 등을 적어 주는 이들도 있었다. 또 북받쳐 오는 설움을 참지 못해 실신하는 사람도 생겨나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젖게 만들었다.

행사를 마친 남측 상봉단 429명은 오후 1시 금강산을 출발, 동해선 육로를 통해 남측으로 귀환할 예정이다.
이들은 첫날인 29일 단체상봉과 만찬, 이틀째인 30일 개별상봉과 공동중식, 야외상봉 등으로 60년간 쌓여온 한을 달랬다.

앞서 지난달 26~28일 1차 상봉행사에선 남측 97가족, 126명이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와 금강산호텔에서 6차례 북측 가족 233명과 만났다.

(금강산=공동취재단) 조준형 김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