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에서 열리는 2차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참가했으나 북측에서 형님이 아닌 엉뚱한 사람이 나오는 바람에 가족상봉 기대를 접은 남측 이산가족이 조기 귀환했다.

30일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에 따르면 추석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참가했던 이종학(77), 종수(74) 씨 등 가족 3명이 이날 오전 10시52분 동해선 육로를 통해 금강산에서 나오는 차량편으로 돌아왔다.

이들은 29일부터 시작된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에서 형님인 리종성(77) 씨를 만날 예정이었다.

하지만, 상봉장에 나온 종성 씨가 가족이 아닌 엉뚱한 사람으로 밝혀지면서 1일 돌아올 예정인 이산가족들보다 먼저 귀환했다.

한편, 이종수 씨는 "지난 12차 상봉 때 북한에 있는 형님을 한번 상봉했던 적이 있는 종학 형님 말에 따르면 북한 형님은 키가 크다고 했는데 상봉장에 들어오는 사람이 작아서 의아했다"며 "예전에 살던 곳 등 아무리 이야기를 해봐도 우리 형님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 씨는 또 "지금은 서울 살지만 예전에는 시골에 살았는데 형님이라고 나온 사람은 자꾸 서울 이야기만 하더라"며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봐도 맞는 것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고성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mom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