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民心)'이 한 자리에 모이는 추석 명절은 정치인, 특히 선거에 나선 후보들로서는 자신을 알리기 위해 놓칠 수 없는 좋은 기회다.

결전을 한 달도 남기지 않은 경남 양산 재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은 이번 추석연휴에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어떻게 움직일까?

30일 각 후보와 선거사무소 등에 따르면 이번 추석연휴에 후보들은 집에서 차례를 지내거나 쉬면서 선거전략을 가다듬는 `충전형'과 명절을 계기로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지인들을 찾아 지지를 부탁하는 `실속형', 활발한 대외활동을 펴는 `이벤트형'으로 나뉘고 있다.

한나라당 박희태 전 대표는 대표적인 충전형이라 할 수 있다.

그는 출마선언 이후 선거사무소 개소와 필승결의대회 등 `힘있는' 정치인임을 알리기 위한 세몰이 강행군을 한 탓에 추석연휴는 잠시 쉬어간다는 계획이다.

내달 1일 남부시장과 대형 마트 등지에서 장보기에 나선 시민에게 인사를 한 뒤 연휴에는 이번 선거를 위해 얻은 아파트에 머물며 자신의 공약과 선거전략을 차분히 가다듬는다.

그는 고향인 남해에 가지 않고 양산의 아파트와 선거사무소를 오가며 가족 및 선거 참모들과 지낼 것으로 알려졌다.

조만간 무소속 출마 선언과 함께 한나라당을 탈당할 것으로 알려진 유재명 한국해양연구원 책임연구원도 본격 선거전에 나서기에 앞서 추석연휴를 차분하게 맞이한다.

유 연구원은 조만간 출마를 선언한 뒤 추석연휴에는 양산 자택에서 제사를 지내고 조상묘를 찾아 선거전에 나서는 결의를 다질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송인배 전 청와대 비서관은 명절을 계기로 지인들을 찾아 인사하는 등 실속있게 추석연휴를 보낼 계획이다.

송 전 비서관은 연휴 전날 버스터미널 등지에서 귀성객을 대상으로 인사를 하고 연휴 기간에는 가족과 당원, 지역 어른 등 친분있는 지지층을 찾아다니며 변함없는 성원을 부탁하기로 했다.

이 기간에 송 전 비서관은 지난 21일부터 유권자들을 만나 서민과 지방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는 다짐을 알리기 위해 벌여온 도보순례 대장정은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한나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양수 전 의원도 그동안의 왕성했던 예비후보 활동을 잠시 접고 이번 연휴를 자신의 지인들과 소통함으로써 지지를 확인하는데 할애할 계획이다.

김 전 의원은 추석 때 양산 남부동의 집에서 가족과 차례를 지낸 이후 친지들과 지역 어른 등 지인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다닌다.

그는 이를 통해 자신의 지지기반을 더 공고하게 하고 지역의 여론도 꼼꼼하게 챙겨 선거전략에 반영할 방침이다.

민주노동당 박승흡 전 대변인은 이번 추석에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는 등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연휴 전날 권영길 의원 등의 지원을 얻어 버스터미널과 고속도로 진입로 등지에서 귀성객에게 인사를 하고 내달 2일에는 강기갑 당 대표가 참여한 가운데 지역 농민회와 함께 쌀 수확체험 활동을 할 예정이다.

추석 당일에는 외국인 근로자 등 고향에 가지 못한 지지층을 대상으로 추석상 차리기와 송편 나눠먹기 등의 이벤트를 연다.

(양산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b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