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프렌들리, 서민 프렌들리 전제한 것"
李대통령 `親서민 기조' 거듭 확인


이명박 대통령이 30일 특별기자회견을 통해 `친(親)서민 중도실용'의 국정운영 기조를 흔들림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내비쳤다.

무엇보다 당선인 시절 천명했던 `비즈니스 프렌들리(친기업)' 기조도 결국 '서민 프렌들리'를 전제로 하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모든 정책의 초점이 서민에 맞춰져 있음을 보여줬다.

이 대통령은 회견에서 `비즈니스 프렌들리'의 정책기조를 `친서민 기조'로 궤도 수정하는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처음 취임했을 때 가장 먼저 대기업 단체를 찾아가 투자를 많이 하고 일자리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면서 "사실은 그게 비즈니스 프렌들리이고 시장 프렌들리이다.

(이는) 서민 프렌들리와 일치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대기업에게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투자와 일자리(창출)을 다하라는 것에서 일반의 오해가 있었지만 비즈니스 프렌들리는 서민 프렌들리를 전제로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위기가 올때도 그렇고, (위기가) 끝나면서도 서민의 고통은 계속돼 정부가 집중적인 서민대책을 세우고 있다.

앞으로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정책의 1순위를 `친서민'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하는 한편, 서민친화적 정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서는 기업이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 동시에 필요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이 대통령은 `미소금융'으로 명명한 소액신용 대출 정책, 휴대전화 요금을 비롯한 통신비 경감 대책, 서민용 아파트 공급 정책인 보금자리 주택 사업, 학자금 저리 대출 등의 내용을 상세히 설명하면서 앞으로 더욱 실효성있는 친서민 정책을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경제 위기 속에서 신음하는 서민들에 대한 연민과 걱정의 심경을 드러내면서 더 많은 일자리 창출을 통해 서민들의 기본적 삶을 보장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밖에 이 대통령은 농촌대책과 관련, "올해 풍년이라는데 농민의 수심은 더 깊어진다"면서 쌀 정부수매 확대를 약속한 뒤 쌀국수, 쌀막걸리, 쌀떡, 쌀과자 등을 통한 수요 확대 방안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기업에는 봄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했지만 서민들의 생활은 아직도 겨울"이라며 "며칠 후면 추석인데 일자리가 없어 고향에 가지 못하는 젊은이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힘든 것을 참고 잘 해 주셨다.

조금만 더 참고 견뎌달라"면서 "서민들이 허리를 펴고, 일하고 싶은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을 수 있는 날이 머지않아 오지 않겠느냐. 그 날이 올 때까지 나도, 공직자들도 밤잠을 줄이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