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취지 공감..계속 협의할 것"
中 "北, 당장 6자회담 복귀 난망"


한국과 중국은 29일 이명박 대통령이 제안한 북핵 '그랜드 바겐' 구상의 기본 취지에 공감한다는 입장을 확인하고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계속 협의해나가기로 했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오전 상하이 서교(西郊)빈관 호텔에서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외교 당국자가 전했다.

이 당국자는 "중국측은 그랜드 바겐의 기본 취지와 방향에 공감한다는 의사를 표시했다"며 "이는 지금까지 5자간에 충분히 협의됐던 내용으로, 자연스럽게 공감대가 형성돼있으며 앞으로도 협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장관은 이날 외교장관회담이 끝난 이후에도 50분 간 배석자 없이 단독 면담하고 북핵 해법에 대해 중점 협의했다.

두 장관은 회의에서 ▲북한 핵 보유 불용 입장을 재확인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 1874호가 국제사회의 긴밀한 공조 하에 충실히 이행되어야 하며 ▲북한에 대해 대화의 문을 열어두고 북한을 6자회담에 조속히 복귀시키기 위해 외교적 노력을 계속 기울이기로 했다고 당국자들이 전했다.

양측은 또 북핵 문제의 해결과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이라는 큰 틀에서 북한과의 양자관계를 다뤄나가야 한다는 점에 공감하고 앞으로 한.중간 공통된 이해와 이익에 기초해 북핵 문제와 관련한 긴밀한 협조와 협의를 지속해나가기로 했다.

중국측은 이날 회의에서 북한의 6자회담 복귀 가능성과 관련, 현시점에서 6자회담에 복귀할 전망이 높지는 않지만 지속적으로 대화를 통해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또 내년 한국이 개최하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의 성공적 진행을 위해 긴밀한 협조와 협력을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외교 당국자는 "양측이 G20 회의의 성공개최를 위해 의제설정과 준비과정에서 긴밀한 의견을 조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회의에서 한국측은 중국이 일부 한국 수출품에 대해 반덤핑 조사를 하고 있는데 대해 국제 통상규범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한 조사를 해달라는 입장을 밝혔고 중국측은 관계부처와 협의하겠다고 답했다.

(상하이연합뉴스) 노효동 기자 rh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