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국무회의 주재..재임중 3천여건 안건 심의

한승수 국무총리가 28일 `마지막'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한 총리는 정운찬 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준표결이 예정된 이날 오전 세종로 중앙청사에서 제42회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오늘 총리로서 마지막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한 팀으로서 아무런 사심 없이 정부 정책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불철주야 함께한 국무위원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의 1기 내각을 이끈 한 총리는 지난 1년7개월 동안 86회에 걸쳐 국무회의를 열어 3천 건 이상의 안건을 심의했다.

그는 지난해 3월 첫 국무회의에서 ▲청백리(淸白吏) 내각 ▲현장 내각 ▲팀워크 내각 ▲국격(國格) 내각 등 한승수 내각이 지향하는 4대 상(像)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현장 내각'에 방점을 둔 그는 그동안 전국 160여개 시ㆍ군을 모두 방문하고 462개 현장방문 행사에 참석했다.

한 총리는 "역대 총리로는 처음으로 소록도를 두 차례나 방문하는 등 우리 사회가 60년 이상 책임을 잃고 있던 가장 소외된 국민을 위로하는데도 노력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국무위원들에게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고 대통령의 지지율이 크게 상승하는 시점에서 총리직을 떠나게 돼 마음이 한결 가볍다"면서 "후임 총리를 잘 모시고 저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면서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내각이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한 총리는 정부 정책과 관련해선 4대강 사업에 언급, "이 사업 때문에 다른 분야의 SOC(사회기반시설) 예산이 줄고 있다는 주장이 있는데 올해만 해도 애초 정부안(案) 이상으로 (SOC 예산이) 지원되고 있다는 것을 국민에게 잘 홍보해달라"며 착실한 사업 추진을 주문했다.

그는 국무회의에 앞서 이날 새벽 송파구 소재 가락시장을 방문, 한가위를 맞아 분주한 시장상인들을 격려하고 농수산물 수급 및 가격 동향을 직접 점검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영두 기자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