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여명 혐의 확인…`환자바꿔치기' 입영연기 30명 기록도

병역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도 일산경찰서는 27일 서울 강남 A병원에서 어깨수술을 받은 뒤 공익근무 또는 병역면제 판정을 받은 203명에 대한 병무기록 분석에 주력했다.

경찰은 전날 병무청으로부터 넘겨받은 병적조회서, 신체검사 조회서 등의 기록과 소환 조사자의 진술을 정밀 분석해 어깨탈구 수술이 병역 기피 목적으로 이뤄졌는지 등을 살폈다.

경찰은 또 이날 병역기피 의혹이 짙은 10여명을 재소환해 어깨탈구 수술을 받은 경위 등을 추궁했다.

경찰은 이미 소환조사를 받은 170여명 가운데 80여명의 혐의를 확인했으며 이들에 대한 영장신청 등 신병처리는 모든 조사가 끝난 뒤 결정할 방침이다.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1차 신체검사에서 현역 판정을 받은 뒤 어깨탈구 수술을 받고 공익근무 또는 면제 판정이 내려진 50여명에 대해서도 경찰은 보강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경찰은 병무기록 분석과 보강조사를 통해 고의성을 입증할 증거자료를 확보하는 등 병역기피자를 가려낸 뒤 어깨탈구 수술을 해준 A병원 의사 3명을 소환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병역비리 브로커 윤모(31.구속)씨에게 돈을 주고 입영날짜를 연기한 113명 중 30명의 병무기록을 확보,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경찰 관계자는 "30명을 내일부터 차례로 불러 병역 기피 목적으로 입영을 연기했는지 등을 집중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나머지 83명도 병무청으로부터 자료를 넘겨받는대로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할 계획이다.

경찰은 또 브로커 차모(31)씨의 최근 6개월간 2천여명과 통화한 기록을 확보, 이 중 입대연령대인 20대 남성의 명단을 뽑아 병역이행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서울ㆍ고양연합뉴스) 우영식 김남권 기자 wyshik@yna.co.krkong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