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통상부 고위당국자는 24일 이명박 대통령이 북핵 문제 해법으로 제시한 '그랜드 바겐'을 둘러싼 한.미간 이견 논란에 대해 "일괄타결 방안은 한.미가 협의해 온 방안과 동일한 내용"이라며 "이와 관련해 한.미간 전혀 이견이 없으며 긴밀한 공조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고위당국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이같이 밝힌 뒤 "'그랜드 바겐'은 일괄타결 방안과 동일한 개념이며 이를 미측에 사전 설명했고 양국이 공동의 입장을 가지고 북핵 문제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미국에서 이와 관련한 협의를 미국을 비롯한 관련국들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언 켈리 미 국무부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각)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의 포괄적 상응조치 입장이 한국 이명박 대통령의 '그랜드 바겐' 방안과 같은 것이냐'는 질문에 "5자 사이에는 진전을 위한 매우 폭넓고 깊은 컨센서스(의견일치)가 형성돼 있다"고 답했다.

외교부의 다른 당국자는 "'그랜드 바겐'의 개념은 이미 지난 6월 중순 한.미 정상회담 과정에서 양국이 주고받은 이야기"라며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이에 대해 '모르겠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캠벨 차관보가 당시 현 직책을 맡지 않아 모르고 있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캠벨 차관보의 미국 상원의 인준 절차는 한.미 정상회담 이후인 지난 6월 말 마무리됐다.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hyunmin6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