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지행진 취소..참석자 전원 발열검사

건군 제61주년을 기념하는 국군의 날 행사가 다음 달 1일 충남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열린다고 국방부가 22일 밝혔다.

`선진강군! 국민과 함께 미래로 세계로'를 주제로 열리는 행사는 창군 원로와 국가유공자, 장병 대표, 시민 등 3천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식전행사와 기념식, 식후행사 순으로 진행된다.

행사 참석자 중에는 고(故) 조천형 중사의 모친 임헌순씨 등 제2연평해전 희생자 유가족과 병역이행 명문가로 선정된 민상규씨, 주한미8군사령부 아드린느 미켈 일병 등 각계 대표 1천100여명이 포함됐다.

국방부는 "올해는 계룡대 시대가 개막한 지 20년이 되는 해로, 이번 행사를 통해 우리 군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저탄소 녹색성장 등 국가정책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담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6.25전쟁 당시 8사단 21연대 소속으로 백암산 전투와 금성지구 전투에서 전차공격대 요원으로 전공을 세워 충무 무공훈장 증서를 받았지만 실제 훈장을 받지 못했던 예비역 육군 이등중사 도연청(78)옹 등 참전용사 4명에게 충무 및 화랑무공훈장이 수여된다.

군은 그간 6.25전쟁 당시 공을 세운 무공훈장 수훈 대상자 16만2천950명 중 8만4천460명에게 훈장을 수여했고 마지막 한 명까지 무공훈장을 찾아주기 위해 `무공훈장 찾아주기' 사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6.25전쟁 당시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하기 위해 참전했던 이들의 희생정신을 기리는 의미에서 유엔기를 포함한 참전국기가 국군의 날 행사 최초로 행사장 중앙단상에 배치된다.

식전행사에는 육.해.공군, 해병대를 대표하는 연예인 출신 병사인 천정명 육군 병장, 고장환 해군 상병, 조인성 공군 이병, 이정희 해병대 일병이 참가해 각군 사관생도, 대학생 연합응원단과 함께 축하공연을 할 예정이다.

기념식에서는 3군 의장대 및 기수단과 각군 사관생도들이 참여하는 열병, 6.25전쟁 참전 유공자에 대한 무공훈장 수여식이 열린다.

또 군수사령부와 해병대사령부, 공군제1전투비행단 등 10개 부대가 부대 표창을 받는 데 이어 육군 6군단장인 이홍기 중장이 보국훈장 국선장을 수상하는 등 5명에게 훈장과 표창이 주어진다.

식후행사에서는 장병 175명이 북과 깃발을 활용한 전통무예를 선보이고 특전사의 특공무술 시범과 집단 전술강하, 한.미 장병과 일반 스카이다이버 동호회원이 함께하는 고공강하가 펼쳐진다.

코브라(AH-1S), 블랙호크(UH-60), 시누크(CH-47), 대잠헬기 링스(LYNX) 등 21대의 헬기와 T-50으로 새로 단장한 블랙이글스 및 KF-16 등 전투기 31대의 축하비행이 이어진다.

군은 이번 행사가 신종 인플루엔자가 확산하는 가운데 열리는 대규모 행사라는 점에서 애초 계획했던 대전 시가지 행진을 취소하는 한편 계룡대 내 행사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3중으로 발열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행사 당일 계룡대로 향하는 안내차량에 탑승하기 전과 계룡대 출입, 계룡대 내 행사장 출입 등 3차례에 걸쳐 체온계와 발열감식 검사대를 이용한 발열측정으로 이상이 없는 사람들만 출입시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번 국군의 날 행사를 총지휘하는 제병지휘관에는 육군 2작전사령부 참모장인 주용수 소장이 맡았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