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북한을 방문한 중국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에게 핵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과의 대화에 우선순위를 둘 것이라고 말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복수의 외교 소식통들을 인용해 22일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김정일 위원장이 지난 18일 다이빙궈 국무위원을 면담하는 자리에서 북한은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대해 미국과 대화를 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교도는 김정일 위원장이 말한 '근본적인 문제'는 미국의 북한 적대시 정책을 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식통은 김정일 위원장이 중국 대표단에 "북한이 비핵화 문제를 양자 또는 다자 대화를 통해 해결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한 것과 관련, '다자 대화'가 6자회담 복귀를 의미하는 것인지는 김정일 위원장이 분명히 밝히지 않았다고 전하고, 김정일 위원장이 다자 대화와 북.미 양자대화를 병행하고 싶어하는지도 확실치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중국은 김정일 위원장의 이런 발언을 북한과 미국이 수 차례 회동한 뒤 6자회담을 재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교도통신은 다이빙궈 위원이 김정일 위원장에게 핵문제를 풀기 위해 북한이 한국과 일본과의 양자 관계를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김정일 위원장은 중국 측의 이 같은 요구에 대해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yongl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