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 장재언 적십자회위원장과 면담

대한적십자사 유종하 총재가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북한 금강산에서 열리는 남북이산가족 추석상봉 행사에 참가하는 남측 방문단과 함께 방북한다.

한적 관계자는 21일 "유 총재가 1차 남측 방문단 행사에 동행하고 29일부터 10월1일까지 열리는 2차 상봉 행사엔 김영자 부총재가 동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 총재는 금강산에서 북한 조선적십자회의 장재언 중앙위원장과 회담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한적 관계자는 유 총재가 상봉단 인솔단장 자격으로 장 위원장을 면담하는 형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적 총재가 취임후 열리는 첫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상봉단과 함께 참가하는 것은 그동안 관례였다.

그러나 유 총재가 취임한 지난해 10월 이래 남북관계 경색 와중에 북측은 유 총재를 맹비난해왔다는 점에서 유 총재의 방북과 장재언 위원장 면담은 북한의 최근 대남 유화책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 총재는 김영삼 정부시절 외무장관 출신으로 지난 대선 때 이명박 대통령후보 진영의 공동선대위원장과 외교안보분야 좌장으로 활동했고,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외교통일안보분과위 자문위원을 지냈다.

또 종래 남북이산가족 상봉을 계기로 한적을 통한 대북 지원이 이뤄져왔다는 점에서 유 총재와 북측 장재언 위원장간 면담 결과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sungj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