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0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도착, 5박6일간의 방미 일정에 들어갔다.

이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는 방미 첫 일정으로 이날 오후 유엔 사무총장 관저에서 반기문 총장 내외와 비공식 만찬을 갖고 한-유엔 협력 방안 등 상호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반 총장은 "이번 유엔총회에 125개국 정상이 참석하고 기후변화정상회의에도 100여명의 정상이 참석하는 등 역사상 최대 규모"라면서 "이 대통령이 국정에 바쁘신데 참석해 줘서 용기백배"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특히 반 총장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저의 사무총장 관저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한국이 경제위기도 가장 앞서 해결해 나가고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을 잘 추진하고 있으며,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의 가교역할에 노력하고 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책임을 느낀다"면서 "(반 총장도) 세계적 위기가 한꺼번에 닥쳤을 때 사무총장을 했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화답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21일 오전에는 숙소에서 뉴욕타임스와 인터뷰를 갖고 오후에는 유엔 사무국에서 반 총장과 공식 면담한다.

이 대통령은 22일에는 유엔 기후변화 정상회의에 참석해 케빈 러드 호주 총리와 함께 그룹별로 진행되는 정상 원탁회의를 공동주재하고 우리 정부의 기후변화 대응과 저탄소 녹색성장 노력에 대해 설명할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또 23일 제64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세계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코리아'의 비전을 천명하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내외가 주최하는 리셉션에도 참석한다.

이날 오후에는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와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열고 새로운 한일협력관계를 모색할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24일에는 피츠버그로 이동, 제3차 G20 금융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25일 귀국길에 오른다.

(뉴욕연합뉴스) 추승호 이승관 기자 chu@yna.co.kr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