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기후변화 정상회의 및 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21일 오전(이하 미국 현지시간) 뉴욕에서 코리아소사이어티 주최 오찬에 참석하는 것으로 방미 일정을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22일 유엔기후변화정상회의에 참석해 케빈 러드 호주 총리와 함께 그룹별로 진행되는 정상 원탁회의를 공동 주재한 후 23일에는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세계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글로벌 코리아'의 비전을 천명할 예정이다. 이어 24~25일 피츠버그에서 제3차 G20 금융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23일께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갖는 등 순방기간 중 각국 정상들을 잇달아 만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유엔기후변화 정상회담에서 각국 정상들에게 우리 정부의 기후변화 대응과 저탄소 녹생성장 노력에 대해 설명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이 대통령은 유엔 웹사이트에 게재될 영상 연설문에서 '십시일반(十匙一飯)'이라는 사자성어를 언급하며 "작은 정성이라도 힘을 합치면 큰 일을 할 수 있다는 뜻인데 이 시점에서 정말로 중요한 것은 숟가락 크기가 아니라 기꺼이 함께 노력하는 의지"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감축의무를 지지 않는 국가'로서는 처음으로 올해 안에 온실가스 감축 중기 목표를 발표하겠다는 계획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의 온실가스 배출이 1990년과 2005년 사이에 배나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쉽지 않은 결단"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해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 대통령은 G20세계금융정상회의에서는 '출구전략',보호무역주의 등에 관해 집중 언급할 계획이다. 또 4차 G20정상회의를 내년에 한국에서 개최될 수 있도록 외교력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세계 주요 국가들 정상 사이에서 내년 한국 개최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다만 빈번해진 정상회의로 인한 정상들의 시간적 제약,개최시기에 대한 논의는 아직 진행되고 있고 회의 마지막날에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의 신뢰성과 정당성을 높이기 위해 이들 기구의 지배구조 등에 관한 근본적 개혁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