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정상회의, 출구전략 이행시점 각국에 맡겨야"
"세계경제 회복대비 출구전략 적시이행 준비해야"


이명박 대통령은 20일 "G20(주요 20국) 정상들이 세계 경제가 견실한 회복세로 돌아서는 시점에 출구 전략을 적시에 이행할 수 있도록 적절히 준비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인식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출구전략이란 경기 부양책으로 시중에 풀린 유동성을 회수하는 재정 정책을 뜻한다.

이 대통령은 이날 미국 순방에 앞서 `피츠버그 G20 금융정상회의' 인포메이션센터 홈페이지에 올린 기고문을 통해 "현재로서는 실질적인 출구전략으로 나아가기에는 세계 경제에 상당한 하방 위험이 존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정상들이 이같이 인식한다면 세계에, 특히 금융계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고 정상들이 연쇄적 물가상승의 위험성을 유념하고 있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국제사회는 지금까지 상당히 효과적으로 취해온 정책(경기확장정책)들을 너무 조급하게 종료함으로써 세계 경제가 소위 더블딥 침체에 빠질 가능성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출구전략의 이행에 있어서도 공조 노력이 중요하다는 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면서 "G20 국가 정상들이 출구전략 이행의 일반적 원칙에 합의하되, 이행 시점은 개별 국가에 맡기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지난 런던 G20정상회의에서 외환보유고가 충분한 국가들이 개도국을 위해 신규 SDR(특별인출권)를 활용할 수 있도록 신탁기금(trust fund)을 설립해야 한다고 제안한 점을 언급, "G20 정상들은 개도국과 신흥 경제국들에게 필요한 것과 그들의 명분에 특히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오는 24~25일 열리는 피츠버그 정상회의에서 참가국들이 보호무역 조치 동결은 물론 기존 보호무역 조치를 철회한다는 약속을 지킨다는 점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2010년 도하개발어젠다(DDA)를 타결하도록 합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밖에 이 대통령은 경제 위기를 극복한 이후 더욱 지속가능하고 균형잡힌 성장을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이를 위해 IMF(국제통화기금), 세계은행, OECD(경제개발협력기구) 등에게 위기 이후 세계 경제 관리를 논의하기 위한 정책 권고안을 내년 차기 정상회의까지 G20 프로세스의 각 단계별로 제시하도록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내년 제4차 G20 정상회의 개최에 합의해야 할 필요성도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현재 차기 G20 정상회의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