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정 3차례 NLL월선..어선 단속차원

북한군이 최근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상에서 우발적 충돌을 피하려는듯 어선들을 자발적으로 통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20일 "북한군이 서해 NLL을 침범하는 북한 어선들을 자발적으로 통제하고 있다"면서 "북한 경비정은 NLL을 침범하는 어선들을 단속하고 있으며 이는 최근 대남.대미 유화적인 분위기와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최근 NLL을 3차례 침범한 북한 경비정도 NLL을 월선하는 북한 어선을 단속하기 위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그는 "NLL 북쪽 해상에는 100~300여척 가량의 북한 어선들이 조업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30~40척이 10여차례에 걸쳐 NLL을 반복적으로 넘나들면서 조업을 하고 있다"며 "북한 경비정은 NLL이북 북측 연안에 대기하고 있다가 어선들이 NLL을 넘는 시간이 길면 남하해 어선들을 NLL이북 해상으로 올려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북한 어선들은 GPS(위성항법장치)를 장착하고 있지 않아 NLL을 넘은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 경비정들은 NLL을 1~2km가량 침범한 뒤 어선들을 유인해 북쪽으로 되돌아갔다"고 덧붙였다.

군당국은 군통신망을 통해 북측에 NLL 해상에서 어선을 자발적으로 통제해줄 것을 북측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7일 청와대에서 한민구 육군참모총장을 비롯한 대장 진급자 5명으로부터 진급 및 보직신고를 받은 자리에서 서해 NLL 부근에 꽃게잡이 어선이 늘어난 것에 언급, "한치의 소홀함도 없이 철저하게 대비하라"고 지시했다.

김태영 국방장관 내정자는 "북측 어선들이 경계선을 넘지 않도록 자율 통제해 달라고 북에 통보하겠다"고 답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three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