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 진급.보직 신고.."軍 추호의 비리없어야"

이명박 대통령은 17일 "북한이 끊임없이 긴장상황을 야기하고 있지만 군이 잘 대처하고 있다"면서 "남북문제가 혼란스러운 때일수록 군이 확고한 의지를 보여야 국민이 안심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한민구 육군참모총장을 비롯한 대장 진급자 5명으로부터 진급 및 보직신고를 받은 자리에서 이같이 지적한 뒤 "젊은 사병 뿐 아니라 장교들의 정신무장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이동관 홍보수석이 전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지난 10여년간 국민의 안보의식이 약해지고 군 기강도 다소 흐트러진 측면이 있다"면서 "장병의 정신교육을 위해 특별히 노력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이는 북한이 최근 대남, 대미 유화책을 쓰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황강댐 무단방류, 우라늄 농축실험 성공 발표 등으로 긴장을 조성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면서 `당당하고 의연한' 대북정책 원칙하에 특히 군이 철저한 방어태세를 갖춰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이어 "군이 여름철 풍수해 대민 지원과 신종플루 검역 지원에도 적극 나서는 등 국가와 국민을 위해 고생을 많이 하고 있다"면서 "국제사회에서 인정받고 국민에게 사랑받는 군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또 서해안 북방한계선(NLL) 부근에 꽃게잡이 어선이 늘어난 것에 언급, 이 대통령은 "한치의 소홀함도 없이 철저하게 대비하라"고 지시했으며, 김태영 국방장관 내정자는 "북측 어선들이 경계선을 넘지 않도록 자율 통제해 달라고 북에 통보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선진일류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권력형 비리가 없어져야 한다"면서 "국가 기강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군에서는 추호의 비리가 있어서도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밖에 지난 11일 강원도 홍천의 한 신병훈련소를 방문한 것을 소개한 뒤 "한 병사가 군생활 목표로 `체중줄이기' `위장병 고치기' `영어공부'라고 써놓았더라"면서 "훈련병들에게 `시간을 낭비한다 생각하지 말고 군 복무를 국가관, 사회관, 협동심을 배울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하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회가 급변하고 있는 만큼 장병들의 군 생활도 좀더 발전적으로 개선하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고안해 보라"고 신임 대장들에게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민일영 신임 대법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퇴임하는 김용담 대법관에게 청조근정훈장을 수여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