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종플루 사태로 외출.외박을 나오는 장병이 급감하면서 군부대가 밀집해 있는 강원 휴전선 접경지역의 상경기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16일 강원도 접경지역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군부대들이 신종플루 감염을 막고자 외출.외박을 통제하면서 숙박업소와 음식업계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중부전선 요충지라는 지리적 특성상 다수의 군부대가 주둔해 있는 철원군은 평소 주말에는 1만여명이 넘는 장병과 면회객들이 몰리면서 수 억원이 지역에 풀렸으나 최근에는 이들의 발길이 80% 가까이 줄었다.

이 지역의 외출.외박 장병이 많이 감소한 것은 지난달 경기 의정부에서 전입된 신병들을 통해 신종플루가 확산되자 군 당국이 통제에 나섰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철원군 관계자는 "지역 상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는 외출.외박 장병을 요즘에는 거의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라면서 "국민 건강을 위해 외출.외박을 통제하는 만큼 별다른 대책이 없다"라고 말했다.

동부전선에 자리 잡은 고성군은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데다 최근 정부 차원에서 축제.행사까지 취소시킨 상황에서 장병의 발길까지 거의 끊어지자 식당 등을 운영하는 주민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고성지역에서는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뒤 120여개의 음식업소가 문을 닫았으며 장병들의 외출.외박까지 급감하자 업소들은 어려움이 가중됐다.

음식업중앙회 고성지부 관계자는 "금강산 관광 중단과 축제 취소에 이어 외출 장병까지 크게 줄어 어려움을 이루 다 말할 수 없다"며 "설상가상으로 외출 장병들의 위수지역까지 확대되면서 장병들이 속초지역으로 빠져나가고 있어 갈수록 힘들다"라고 말했다.

인제지역도 신종플루로 외출.외박 장병들이 크게 줄어들면서 숙박 및 음식업소, PC방 등의 매출이 떨어지고 있으며 양구와 화천지역도 사정은 비슷하지만 별다른 대책이 없어 난감해하고 있다.

현재 군 당국은 신종플루 확산을 막고자 가급적 외출.외박을 자제하고 있으며 이번 추석 연휴에는 가족과의 면회가 허용되는 지역을 영내로 한정할 방침이어서 접경지역 업소들은 특수를 기대하기 어렵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현재 휴가나 외출.외박을 다녀온 장병들은 텐트를 치고 1주일간 격리, 이상 유무를 관찰하고 있다"면서 "외출.외박이 장병들의 기본권이기 때문에 전면 통제할 수는 없지만 신종플루가 감염되는 것을 막고자 가급적 외출.외박을 자제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날 현재 도내의 신종플루 확진 환자는 모두 369명으로 이 가운데 군인이 49.3%(182명)를 차지하고 있다.

(춘천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dmz@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