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기억도 확실했고 양손도 자유롭게 움직였다"

평양 공연을 위해 러시아 문화사절단을 이끌고 최근 방북해 김정일 위원장을 면담한 파벨 오브샨니코브 러시아 21세기 관현악단 단장 겸 수석지휘자는 15일 자 요미우리(讀賣)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난 8일 공연 전후로 김 위원장을 면담한 그는 "김 위원장은 기억이나 말투가 확실했다.

양손도 자유롭게 움직였고 담배도 피웠다"고 전했다.

오브샨니코브씨는 김 위원장이 신장 2m인 자신을 보더니 "상당히 크군요"라고 말하면서 웃었다고 했다.

또 김 위원장이 러시아 관현악단과 합동 공연한 성악가의 이름과 경력을 막힘없이 소개했으며 러시아 가곡의 작곡가 이름을 이야기하는 등 기억력도 과시했다고 전했다.

자신과 면담하는 동안 김 위원장은 말보로 담배를 피우고 차도 마셨으며, 악수를 할 때는 손에서 강한 힘이 느껴졌다고 소개했다.

또 김 위원장은 공연을 마친 뒤 다시 만났을 때 "매우 훌륭했다"며 우리 지휘자는 어땠습니까"라고 반문했다고 오브샨니코브씨는 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8월에 뇌졸중으로 쓰러진 이후 왼쪽 팔의 마비 증세가 남아 있다는 관측이 있었다.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