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기국회가 14일 민일영 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이번 정기국회에서는 내년도 예산안 심의, 국정감사 등 연례적인 의사일정 외에 '9.3 개각'에 따른 인사청문회가 열리는만큼 여야 공방이 어느 때보다도 치열할 전망이다.

특히 회기 중인 10월28일 재보선이 치러지는데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정기국회라는 점에서 정국주도권 확보를 둘러싼 여야간 기싸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민 후보자에 이어 이번 주와 다음주 초 최경환 지식경제.주호영 특임(15일), 임태희 노동(16일), 이귀남 법무(17일), 김태영 국방.백희영 여성(18일) 장관 후보자와 정운찬 총리 후보자(21-22일)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잇따라 열린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민 후보자의 자질과 도덕성, 법철학, 업무수행 능력 등을 집중 검증했다.

민 후보자는 모두발언에서 "사회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과 목소리에 항상 귀를 기울이고 공정성을 의심받지 않도록 불편부당한 자세를 견지하면서 재판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청문회에서는 민 후보자의 부인인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이 지난 1985년 위장전입을 통해 아파트를 분양받았다는 의혹을 놓고 공방이 빚어졌다.

한편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기획재정부, 국세청, 관세청, 조달청, 통계청 등 소관 기관의 2008년도 세입.세출 결산안을 논의했다.

기재위에서는 ▲법인.소득세율 추가인하를 유보하는 내용의 법인.소득세법 개정안 ▲저소득층과 서민에 대한 세제지원 방안을 담은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 ▲공공기관 임원선임 절차를 간소화하는 공공기관운영법 개정안 등이 일괄 상정됐다.

국토해양위도 오전 전체회의에서 작년도 세입.세출 결산안을 심의하고 정부의 4대강 사업 예산확대에 따른 기타 사회간접자본(SOC) 축소 논란과 세종시 원안 추진 여부를 따졌으며, 한국수자원공사를 상대로는 북한의 황강댐 무단방류로 발생한 인명피해 재발방지책 등을 추궁했다.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특위는 이날 오전 간사단 회의에 이어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위원장에 한나라당 정의화 의원, 양당 간사에 한나라당 권경석 의원과 민주당 백원우 의원을 각각 선임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김화영 기자 quinte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