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개방 책동은 남북관계 더 악화시킬 뿐"

북한의 라디오방송인 조선중앙방송은 북한을 "주체의 사회주의 국가"로 선전하는 해설방송물에서 "민족의 자주적 발전"을 위한 제국주의 반대투쟁을 강조하는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을 거론, "이명박 역도를 비롯한 남조선의 민족반역자들"이라고 비방했다.

이 방송은 또 북한 개혁개방론에 대해 "우리식 사회주의를 허물려는 침략와해 책동"이라며 "제국주의 반동들의 이와 같은 책동은 우리와의 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뿐"이라고 주장했다.

대내용인 중앙방송의 이러한 방송 내용은 북한 당국이 최근 대외적으론 남한과 미국 정부에 대한 평화공세로 선회했지만, 내부 주민들에겐 남한 정부에 적대적인 사상교육을 계속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방송물은 김정일 위원장이 지난해 9월 노동신문과 민주조선에 내렸다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불패의 위력을 지닌 주체의 사회주의 국가이다'라는 제목의 담화에 대한 해설 시리즈 12번째이며, 이날 해설은 '주체의 사회주의위업은 민족의 자주성을 보장하고 융성번영을 이룩해 나가는 위업'이라는 제목으로 이뤄졌다.

중앙방송은 이 대통령에 대한 험구 대목에서 "민족반역자들을 그대로 두고선 민족의 자주적 발전을 이룩할 수 없으며 제국주의의 지배주의를 분쇄할 수 없다"며 "민족의 존엄과 영예를 고수하고 민족의 이익을 지키자면 민족반역자들을 철저히 청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 매체들은 지난달 말 서울을 방문한 북한 특사조의방문단이 이 대통령을 면담하고 돌아간 뒤 이 대통령에 대한 험구와 반정부 투쟁 선동 문구의 사용을 중단했으며 지난 3일 대외 라디오방송인 평양방송에서 "역적패당"이라는 표현이 한차례 재등장하긴 했으나 비방중단 상태가 지속돼 왔다.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z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