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 `송곳 검증'을 예고하며 대대적인 공세를 폈다.

박지원 정책위의장은 11일 YTN 라디오에 출연, "논문 이중게재, 소득세 탈루, 병역비리 의혹 등 지금까지 밝혀진 사실만 갖고도 도덕성을 상실했고 실정법 위반이어서 (총리) 자격이 없다"면서 "석.박사 논문도 논문 색인 등에서 발견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경제 부총리 출신인 김진표 최고위원은 확대간부회의에서 "정 후보자는 작년말 한 특강에서 대운하 사업을 비판해 놓고 총리 지명 후에는 4대강 사업을 반대하지 않는다고 했다"며 "`자리에 연연해 변절했다', `곡학아세의 표본'이라는 비판도 이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인사청문위원인 강운태 의원은 "청문회에서 `위장'을 밝혀내겠다"고, 최재성 의원은 "학자로서의 하자 여부를 따지기 위해 `논문과의 전쟁'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으름장을 놨다.

민주당은 이날 원혜영 전 원내대표 주재로 `총리청문 태스크포스(TF) 첫 회의를 열고 정 후보자에 대한 검증 방향과 당 차원의 대책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TF 위원장인 원 전 원내대표는 "정 후보자가 민주주의와 서민경제, 남북관계 위기에 제대로 대처할 수 있는 국정철학과 자질을 가졌는지 따지는 게 중요하다"면서 "특히 4대강 사업과 세종시 문제에 대한 입장을 철저히 따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에 따라, 정보수집과 여론수렴을 담당하는 총괄상황실을 비롯, 행정, 경제, 교육.복지, 국토환경, 도덕성 등 TF를 분야별로 6개조로 나눠 가동키로 했다.

TF는 특히 당국의 IP 추적이 불가능한 인터넷 포털 구글에 제보란을 운영키로 하는 등 도덕성 검증에 당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야당으로서 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도록 당력을 모아 청문회 준비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