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MJ는 만능스포츠맨..당이 젊어보인다"
MJ "당정청-여야 소통에 역할..사심없이 대표직 수행"


이명박(MB) 대통령과 정몽준(MJ) 한나라당 신임 대표와의 첫 당청회동은 9일 오전 7시30분부터 청와대에서 조찬을 겸해 1시간40분가량 진행됐다.

이 대통령과 전날 취임한 정 대표간 상견례를 겸한 자리였다.

말미의 20분은 배석자없는 두 사람만의 독대였다고 조해진 한나라당 대변인이 전했다.

첫 상견례에서 이 대통령이 독대시간을 할애한 것은 정 대표에게 무게를 실어주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로 찾아온 한나라당 지도부를 맞이하면서 정 대표에게 "축하한다.

당이 활기차보여 좋다.

당대표는 만능스포츠맨 아닌가.

당이 젊어보인다"는 덕담으로 인사를 건넸다.

장광근 사무총장이 전자칩 형태로 새로 제작된 1번 당원증을 전달하면서 "당비를 계속 내주시기 바란다"고 말하자 이 대통령은 "당비를 내라고 주시는군요"라며 "당의 의무를 충실히 해야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이 대통령은 "일은 초당적으로 할테니까 이해해달라"는 말로 여야를 따로 구분하지 않고 국정을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장 사무총장이 경제회복, 쌍용차 문제 해결, 북한 조문사절단 방남, 친서민정책 등을 언급하며 "지지도가 많이 올라간 것 같다"고 말하자 이 대통령은 "새로운 것은 아니고 그간 일관되게 해온 것이 성과가 나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정 대표는 이날 당청회동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는 동시에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접점'도 더욱 넓어졌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가 "대통령과 정례적으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대표 뿐 아니라 당의 다른 지도부, 중진 일반 의원들도 대통령과 더 많이 만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건의하자 이 대통령은 긍정적으로 답변했다고 조 대변인은 말했다.

정 대표는 나아가 "당정청의 소통과 원활한 협력, 여야간 소통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며 "당과 나라를 위해 사심없이 대표직을 수행할 생각"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회동에서 정 대표는 동서화합과 국민통합을 위한 동서고속도로의 건설 필요성을 제기했고 이 대통령은 "터널이나 교량을 많이 만드는 문제가 있지만 긍정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공감을 표시했다.

최근 개각에서 입각한 한나라당 의원들에 대해 정 대표가 "당 출신 장관이 잘해야 다음 국회의원도 기회가 올텐데, 잘못하면 기회가 없으므로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으나 이 대통령은 "정책에 밝은 분들이고 신뢰를 받고 있어 잘할 것으로 믿는다"며 신뢰를 보냈다.

한식 메뉴로 짜여진 이날 조찬 회동에는 청와대에서 정정길 대통령실장, 박형준 정무수석, 이동관 홍보수석, 김해수 정무비서관이, 한나라당에서는 정양석 대표비서실장과 조해진 대변인이 배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화영 기자 quinte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