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강 자동경보장치 13시간 미작동 여부 조사
연천군 당직자 CCTV 확인 늑장대처도 수사대상

임진강 실종사고를 수사 중인 경기도 연천경찰서는 7일 경보시스템 미작동 경위 등을 밝히기 위해 경기경찰청 제2청 수사과 직원과 연천경찰서 수사과 직원으로 수사전담반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인열 연천서 수사과장 등 15명으로 구성된 전담반은 앞으로 무인자동경비시스템이 13시간동안 작동하지 않은 원인, 당일 수자원공사 직원이 근무하지 않은 경위 등 실종사고와 관련해 폭넓은 수사를 벌일 계획이다.

전담반은 이를 위해 이날 수자원공사 임진강건설단을 방문해 현장조사를 벌인 데 이어 일부 수자원공사 직원을 소환해 무인자동경보시스템 미작동 경위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담반을 또 연천군 상황실에도 필승교 수위 변화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도록 CCTV 모니터까지 설치돼 있으나 당직자들이 사고 상황이 접수될 때까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점에 대해서도 수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에 필요한 기초조사를 하는 단계"라며 "조만간 증거물 수집과 관련자들에 대한 소환조사도 본격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철저한 수사를 한다는 것이 경찰의 입장"이라며 "대상도 무인자동경보시스템 미작동에 대한 책임자 뿐 아니라 수자원공사와 연천군 등 실종사고와 관련한 직무를 수행하는데 책임이 있다고 판단되는 모든 기관을 대상으로 전방위로 수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6일 새벽 북한의 예고 없는 댐 방류로 연천군 임진강 수위가 높아지면서 미처 대피하지 못한 야영객 등 6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으며 이 가운데 3명의 시신이 7일 오전 임진강 하류에서 발견됐다.

(연천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wyshi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