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강댐 있는 황해도 최근 강수 거의 없어

6일 새벽 임진강 수위가 갑자기 불어나면서 야영 중이던 민간인 6명이 실종된 것은 북한이 아무런 통보없이 황강댐 일부 수문을 열어 물을 방류한 데 따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15분께 경기 연천군 군남면 진상리 임진강 임진교 부근에서 갑자기 수위가 높아져 야영 및 낚시를 하던 민간이 6명이 물에 휩쓸려 실종됐으며 28명은 긴급 출동한 소방방재청 등에 의해 구조됐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비무장지대(DMZ) 북측 27㎞ 지점 황강댐의 일부 수문을 열어 물을 방류해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며 "하지만 우리 정부는 방류에 앞서 북한으로부터 수문을 개방한다는 어떤 통보도 받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통일부 관계자도 "과거 북한은 수문을 개방할 때 우리 측에 통보한 사례가 몇 차례 있었지만 이번에는 전혀 통보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1주일 이내에 황강댐이 위치한 황해도 일대에 강수가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이번 방류가 댐 수위 상승에 의한 것은 아닐 가능성이 큰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당시 군은 임진강 주변에서 전차훈련을 하고 있었으나 인명피해는 없었고 전차 10대 중 1대가 궤도 상단까지 물에 잠겼으나 역시 피해 없이 철수를 완료했다.

임진강 수위가 상승하자 임진교에 설치되어 있던 디지털 수위측정기를 통해 연천군청과 한강홍수통제소에 수위증가 사실이 즉각 통보됐으며 소방방재청 헬기 2대와 군 헬기 2대, 군병력 421명 등이 출동해 구조와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임진교는 평소 수위가 2.4m가량인데 이날 사고 시점을 전후해 최대 4.66m까지 차올랐으며 이후 시간당 0.4m씩 수위가 낮아졌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