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과 투자를 더욱 활성화해 경제를 회복시키는 데 온 힘을 쏟겠습니다. "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내정자는 3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경제가 완전히 살아났다고 보기 어려운 만큼 기업들이 수출과 투자를 더욱 늘릴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 내정자는 "미래의 먹거리를 발굴하고 에너지자원을 확보하는 일,그리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을 보살피는 일이 지경부가 해야 할 핵심 과제"라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지난 1년6개월간 지경부가 저탄소 녹색성장,신성장동력,에너지 수요관리대책 등 굵직한 정책의 밑그림을 그리는 데 주력했다면 이제는 실천으로 성과를 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최 내정자는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은 각종 정책을 통해 총론이 대부분 완성됐다"며 "지경부는 실물경제 현장 속에서 산업과 에너지를 관장하는 곳인 만큼 앞으로는 산업계와 국민들의 생활 곳곳에서 이 같은 정책들이 착근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내정자는 "장관으로서 조직을 우선 이해하고 시너지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며 "업무파악을 확실히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여당의 1기 수석정조위원장으로서 당정 간 정책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조율해왔던 만큼 그간의 노하우를 행정에 적극 반영하겠다는 의지다. 그는 "복잡한 현안들이 많지만 주어진 임무를 다하는 데서 시작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제관료 출신의 재선 의원인 최 내정자는 한나라당 내에서 '경제전문가''정책통'으로 꼽힌다. 행정고시 22회 출신으로 줄곧 경제기획원에서 근무하다 1999년 예산청 법무담당관으로 공직을 떠났다. 이후 한국경제신문에서 편집국 부국장,경제연구소장,논설위원 등을 거쳤다.

이후 "경제를 바꾸러 정치에 나선다"는 출사표를 던지며 2004년 제17대 총선 출마,경북 경산 · 청도에서 당선됐고,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때 박근혜 전 대표의 캠프 종합상황실장을 맡기도 했다. 18대 총선에선 전국 최다득표로 재선에 성공했다.

당내에선 친박(친 박근혜) 인사로 분류되지만 전문성이 강해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다. 이런 이유로 정계에 몸담은 이후 줄곧 정책 관련 업무를 맡아왔다. 특히 지난해 5월부터 올해 5월까지 수석 정조위원장을 맡아 당정 간 정책 이견을 무리없이 조율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최 내정자와 함께 일했던 한 인사는 "갈등을 조율하는 능력도 갖췄지만 한번 결정하고 맞다고 생각하면 강하게 밀어붙이는 추진력도 겸비하고 있다"며 "'빨리빨리'라는 별명도 그래서 생겼다"고 전했다. 시원시원한 성격으로 현안에 대해 비교적 솔직하게 견해를 개진하는 스타일이다. 부인 장인숙씨(50)와 1남1녀.

류시훈/김유미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