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 국방장관 내정자는 합참의장 현직에서 장관으로 직행하는 여섯 번째 4성 장군이다.

김 내정자가 전국적인 인물로 부상한 것은 지난해 3월 합참의장 국회청문회 직후부터다. 이 청문회에서 그는 "북한이 소형 핵무기를 개발해 남한을 공격할 경우 어떻게 대처하겠느냐"(김학송 한나라당 의원)는 질문에 정밀 타격하겠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제일 중요한 것은 핵을 가지고 있을 만한 장소를 확인해서 타격하는 것이고 그 다음에는 미사일 방어 대책을 강구해서 핵이 우리 지역에서 작동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 그의 발언에 대해 북한은 "김태영 의장이 사과하지 않으면 모든 남북 대화를 중단하겠다"며 흔들어댔다.

김 내정자의 별명은 '제2의 황영조'다. 1군사령관으로 있으면서 춘천마라톤 풀코스를 뛰는 체력을 과시했다.

그는 부하들과의 스킨십을 중시한다. 23사단장 시절인 2002년 태풍 '루사'로 강원도가 큰 피해를 입었을 때 김 내정자는 2주 동안 공관에 들어가지 않고 장병들과 함께 숙식했다. 1군 사령관 시절엔 2000쪽이 넘는 작전계획 서류를 매일 저녁 퇴근길에 들고 들어가 부인의 '눈총'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

김 내정자는 개각 명단 발표 전까지 부산 해군작전사령부와 포항 해병 1사단을 시찰했다. 그는 "국방 여건이 가장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 됐다"면서 "대통령을 잘 보필해 국민이 국방을 걱정하지 않도록 대비를 철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족은 부인 이범숙씨(54)와 1남1녀.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