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세 총리가 기용될 것이라는 얘기가 많았는데.

"대통령 및 비서실장과 두 번씩 만나서 협의했다. 대통령이 많은 도움을 주겠다고 얘기했다. 실세가 아니다라는 얘기를 할 겨를은 없었다. 제가 대통령을 잘 보필해서 더 강한 경제력을 가진 나라,보다 통합된 사회로 만드는 게 목표다. 권한을 얼마나 가지는지를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 "

▼대통령과 시각차가 있지 않은가.

"구체적 정책에 대해 그동안 경제학자로서 현 정부의 정책을 비판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대통령을 만나 말씀을 나눠보니 대통령과 경제 시각에 있어 크게 차이가 없다는 것을 느꼈다. 경쟁을 중시하고 촉진하되 뒤처진 사람들에 대한 배려도 해야 한다는 시각을 공유하고 있다. "

▼그동안 대운하를 반대하는 입장이었는데 지금도 분명히 반대하는가.

"환경문제도 있거니와 우리가 해야 할 일 중 대운하가 우선순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4대강 사업은 청계천과 같은 컨셉트로 친환경적으로 만드는 동시에 주변에 쾌적한 중소도시를 건설한다는 계획이어서 반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사업 규모 등은 아직 자세히 검토하지 못했다. "

▼(장관 제청권이 있는데) 타 부처 장관 내정에 의견을 제시했는가.

"반대할 이유는 없었다. 대통령이 어떠냐고 물어봤을 때 좋다고 했다. "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관계는.

"훌륭한 사람이다. 관료로서도 장관으로서도 신중하고 경제 시각도 신축적이다. "

▼행복도시 추진에 대한 생각은.

"경제학자의 눈으로 봤을 때 행복도시 사업은 효율적이지 않다. 그러나 이미 계획이 발표됐고 지금까지 어느 정도 진행이 됐으니 원점으로 돌리긴 어려워졌다. 하지만 기존 원안대로 다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다. 부분적으로 하되 충청도분들이 섭섭하지 않을 정도로 계획을 추진해야 한다. 수정은 어느 정도 이뤄지지 않을까 기대한다. "

▼대권에 도전할 생각은.

"대권 생각 전혀 없다. 대통령 잘 보필해서 이 나라 경제 살리는 게 우선이다. "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