濠총리와 FT 공동기고문.."G20이 균형성장 주도"

이명박 대통령은 주요 20개국(G20)이 세계 균형성장을 이끌 수 있다며 균형성장을 위한 '3단계 프로세스'를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오는 24-25일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담을 앞두고 3일자 파이낸셜타임스(FT)에 실린 케빈 러드 호주 총리와의 공동 기고문을 통해 "G20 각국 정부의 노력으로 세계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새로운 과제에 직면해 있다"면서 3단계 프로세스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자고 밝혔다.

이 공동 기고문은 우리 정부가 먼저 제안하고 호주 정부와의 협의를 거쳐 작성됐다.

이 대통령은 러드 총리와 지난해 8월 정상회담을 가진 데 이어 국제 외교무대에서도 여러차례 만나 우애를 다진 바 있으며 외국정상들 가운데 격의없는 사이로 알려져 있다.

두 정상은 'G20가 균형 성장의 길 선도해 나갈 수 있다'는 제목의 이 기고문에서 "아직은 안심할 때가 아니며 세계가 새로운 과제에 직면해 있다"면서 G20이 힘을 모아 이를 해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두 정상은 이를 위해 우선 G20 각국이 금융시스템 개혁 및 국제금융기구 재원 확충 등을 위해 약속했던 기존 공약들과 경기부양책을 실천에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각국 정부가 적절한 시기에 출구 전략을 이행해야 하겠지만 성급한 이행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피츠버그 G20 정상회담에서 보다 균형있는 세계 경제성장으로 전환하기 위해 3단계 프로세스를 시작할 것을 제의했다.

두 정상은 3단계 프로세스와 관련, G20 각국이 균형 성장을 위한 국내 전략을 수립한 뒤 올해 말까지 이를 국제통화기금(IMF)에 보고해 균형있고 지속가능한 세계 경제성장 목표에 부합하는지 검토 과정을 거친 다음 한국이 G20 의장국을 맡는 2010년 G20 정상들이 다시 만나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조치에 합의하자고 제안했다.

두 정상은 또 다른 G20 회원국들과 협력해 피츠버그 정상회담은 물론 그 이후에도 효과적인 전략을 만들어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앞서 지난 4월 런던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한국의 금융위기 극복 경험을 소개하는 글을 기고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