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이 의사일정 결정토록 해야"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2일 "내년부터는 정기국회 기간에 재보선을 할 수 없도록 하고, 국회가 열리지 않는 5월에 모아서 하도록 관련법을 개정하겠다"고 말했다.

안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국정감사 기간에 (재보선이 열려) 의원들이 자기 당 후보의 선거운동을 지원하러 나가게 돼 국감이 제대로 될 수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그는 "민주당이 10월에 국감을 하자는 것은 재보선 선거운동을 하자는 것으로 보여진다"며 "국감 기간에 `아니면 말고'식 무차별 허위 폭로전을 펼쳐서 선거에 이기겠다고 생각하면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

안 원내대표는 또 "의사일정 합의에 수일, 수십일을 허비하는 나쁜 관행을 없애야 한다"면서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국회의장이 의무적으로 의사일정을 결정하도록 명시하는 내용으로 국회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피켓시위를 벌인 것과 관련, "정기국회 개회 역사상 전무후무한 일"이라며 "의장에 대해 무례하고 무책임한 행동으로 유감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등원 첫날 국회를 모독하고 의장을 욕보이고 본회의장까지 투쟁의 장으로 만들려는 것은 국민에 대한 기본적 예의마저 저버리고 스스로 헌법기관이기를 포기한 반의회주의적 행위"라고 꼬집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우 기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