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어(buyer)들의 전화가 부쩍 늘었습니다."

개성을 오가는 남북 간 육로의 통행이 1일 정상화되면서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에 아연 활기가 돌고 있다.

통행을 제한했던 북한의 `12.1 조치'를 계기로 발걸음을 돌렸던 바이어들이 다시 개성공단 쪽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1일 오후 개성공단을 방문하고 돌아온 이임동 개성공단기업협회 사무국장은 "개성에 들어갈 때 외국인 바이어 5∼6명이 동행했다"며 "최근 1주일 새 바이어들의 문의전화가 부쩍 늘었다"고 활기찬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개성 관광이 재개되면 국내외 바이어들을 안심시키고, 홍보하는 효과도 있기 때문에 하루속히 관광도 재개되기를 현지 법인장들은 희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법인장들은 합숙소 짓는 문제를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사안이라고 입을 모았다"면서 "정부의 운용 자금 대출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육로 통행의 정상화로 숨통이 트인 후발업체들도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의류 제조 업체인 A사 대표는 "바이어가 알아봐 달라는 것이 있어서 내일 개성에 들어가볼 생각"이라며 "앞으로 들어오는 주문량에 맞춰 수급을 조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철수하려고 배정받은 200여명의 개성공단 근로자를 북한 당국에 반납했던 신발 제조업체 B사도 다시 의욕을 되찾았다.

이 회사 관계자는 "최악의 상황까지 갔을 때 우리 정부를 원망하다 못해 철수작업을 진행했었다"면서 "통행 문제가 풀려서 바이어들을 안심시킨 게 무엇보다 다행"이라고 한숨을 놓았다.

그는 "주문이 늘면 부족한 인력은 다시 신청하면 된다"며 "통행문제가 해결됐으니 통신과 통관 문제도 풀어졌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