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장.정수성의원 등 공동기자회견..사택.학교 등은 시내권에

당초 원래 예정지인 경북 경주시 양북면 장항리와 경주 도심권을 두고 장기간 논란을 빚었던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이전 위치가 당초 결정대로 장항리로 최종 결론났다.

경주가 지역구인 무소속 정수성 국회의원과 백상승 경주시장, 최병준 경주시의회 의장, 김종신 한수원 사장은 31일 경주시청 영상회의실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한수원 본사 위치를 최초 결정지인 양북면 장항리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정수성 의원은 "그동안 원래 예정지인 양북면과 주변 양남면, 감포읍 주민대표들과 만나 한수원이 도심으로 이전해야 하는 필요성을 역설했지만 이들 주민들이 도심이전을 강력하게 반대했다"면서 "지난 30일 밤 경주시장, 시의회 의장, 한수원 사장과 토의를 해 본사를 처음 결정대로 양북면 장항리로 옮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종신 한수원 사장은 "본사 이전을 위해 현재 장항리 토지 매입이 진행 중인데 설계, 문화재 발굴, 건축 일정 등을 감안하면 사옥 준공에는 앞으로 3~4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상승 경주시장은 사옥 준공이 늦어지는데 따른 임시이전과 관련, "본사 이전 법정시한인 내년 7월까지 한수원의 법인 주소를 경주시로 이전 등기하기로 했다"면서 "도심권에 사무실을 마련해 임시사옥으로 활용하고 이 곳에 내년 7월까지 100여명의 본사 이전 준비요원이 근무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수원 본사 이전 위치는 2006년 12월 경주시 양북면 장항리로 결정된 이후 장항리 부지가 협소해 관련 기업 동반이전이 불가능하고 시내권과 멀어 시너지효과가 반감된다는 이유로 도심권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 제기됐지만 이날 기자회견으로 2년 8개월 간의 논란이 마침표를 찍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내용의 한수원 이전을 비롯해 사택, 자립형사립고, 컨벤션센터 및 다목적시설, 원자력복합타운 건립과 관련한 협약에 서명하고 한수원 본사가 양북면 장항리로 가는 대신 나머지 관련 시설은 시내권에 만들기로 했다.

사택은 아파트형으로 건립하고 자사고는 사택 건립시기와 연계해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또 컨벤션센터는 보문관광단지 내에 2014년까지 준공하고 원자력 관련시설 및 협력기업 등이 입주하는 원자력복합타운도 시내권에 조성할 예정이다.

이밖에 양북면과 양남면, 감포읍 등 한수원 본사 주변지역에는 마리나 시설과 크루즈 항 등 해양복합 관광단지(감포), 60만㎡의 신재생에너지 산업단지와 에너지박물관 및 청소년호국수련관(양북), 177만9천㎡ 규모의 일반산업단지(양남)를 조성하기로 했다.

(경주연합뉴스) 이승형 기자 har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