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래 "개헌, 검찰.언론개혁 전제돼야"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31일 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의 탈당 선언에 대해 "지난 민주정부 10년간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공작 정치의 부활이요 명백한 정치후퇴라고 규정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심 대표의 탈당은 대통령 권력과 의회권력, 지방권력을 독차지한 한나라당의 권력독점과 국민 무서운줄 모르는 오만과 독주정치의 산물이자 구태정치의 표본"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다른 정당에 속한 정치인을 입각시키려면 정치연합이나 연정을 하는 그런 형태를 취해야지 옛날처럼 의원을 빼가는 식으로 추진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고 정치공작적"이라며 "그런 행태로 말미암아 어떤 야당이든지 간에 상당한 타격과 영향을 받는다면 분명히 공작의 산물이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어 개각이 지연되고 있는 데 대해 "지금 공작을 하느라고 시간이 걸리는 것인지, 국민을 피곤하게 하지 말라"며 "근원적 처방이든 미봉책이든 정부.여당이 책임있게 할 일을 빨리 해줬으면 하고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한 데 대해 "30여개월 후 틀림없이 한국에서도 그런 일이 똑같이 반복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예감케 하고 우리가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집권 민주당이 한일간의 여러가지 현안에 대해 전향적 자세를 보이고 있으며, 일본이 동아시아에서 책임있는 국가로 제 역할을 다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개헌문제에 대해 이강래 원내대표는 사견임을 전제로 ▲국민적 공감대 형성 ▲국회내 검찰개혁특위 구성 및 한나라당의 미디어법 원천무효 선언 등 검찰.언론 개혁 ▲개헌안 합의처리 약속이라는 3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개헌 논의에 응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박주선 최고위원은 야권통합 논의와 관련, "일시, 동시 다자대화를 통해 빠른 시일 내 무조건 통합을 이루기 위해 (민주당 기구와는 별도로) 제3지대에서 만나는 민주개혁세력 통합추진위를 제안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 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