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당국자들은 29일 아랍에미리트(UAE)가 북한의 대(對) 이란 수출용 무기들이 담긴 화물을 압류해 조사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사실확인에 착수하는 등 파장을 주시하고 있다.

당국자들은 공식적인 반응을 자제하면서도 관련보도 내용을 적극 부인하지 않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유엔 제재위원회의 조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공식 반응을 할 수 없다"면서 "조만간 제재위 차원의 움직임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당국자는 "사건이 발생한 시점과 정확한 정황 등을 외교채널을 동원해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북 제재 이행을 담당하고 있는 안보리 제재위원회는 금주 초 북한과 이란 당국에 이 사안과 관련된 자세한 경위를 설명해 줄 것을 요구하는 서한을 공식 발송했으며, 금명간 선박 소유 회사 및 해당 국가들을 상대로 한 조사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자들은 이번 사건이 그동안 미사일 등 무기관련 협력관계가 의심되던 북한과 이란, 그리고 UAE가 관련된 사건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특히 UAE 정부가 유엔 제재결의를 위반하고 이란으로 향하는 북한 선박을 억류중이라면 선박에 실려있는 품목이 안보리 제재가 적용되는 금수 품목인지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익명을 요구한 유엔 외교 소식통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UAE 정부가 유엔 제재 결의를 위반하고 북한의 불법 무기를 싣고 이란으로 향하는 선박에서 화물 컨테이너를 압류해 조사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수주 전에 UAE가 이란으로 향하는 바하마 국적의 호주 선박을 조사하던 중 북한의 불법 무기가 선적돼 있는 것을 확인하고 유엔 제재 위에 이 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안다"면서 "UAE 측은 화물을 끌어내려 조사하고 있으며 선박은 되돌려 보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UAE 정부가 북한 선박에 실린 무기에 대해 구체적 조치를 취한 것이 사실로 밝혀지면, 유엔 결의 채택 이후 국제사회의 첫 대북 무기금수 제재 이행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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