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측 신안군에 요청..내달 1일 묘역에 도착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 하의면에서 자란 배롱나무가 고인의 묘역에 이식된다.

26일 신안군에 따르면 김 전 대통령의 유족 측으로부터 동작동 국립 서울현충원 김 전 대통령 묘역에 하의도 배롱나무 3그루를 이식해달라는 요청을 받아 다음 달 1일 서울로 보낼 예정이다.

현충원에 이식될 배롱나무는 하의도 후광리와 운곡리에 있는 10년생으로 나무 모양이 아름다운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애초에는 하의도 생가 주위에 많고, 고인의 추억이 서린 '구슬나무'를 심도록 권장했지만, 이식 후 잘 자라지 않고 조경용으로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어 강인한 생명력이 김 전 대통령의 삶과 닮아 배롱나무로 변경한 것으로 안다"며 "배롱나무가 심어지면 묘역 조성사업도 끝나게 된다"고 말했다.

나무백일홍으로도 불리는 배롱나무는 부처꽃과의 낙엽활엽 소교목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즐겨 심는 조경수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앞서 지난 23일 열린 김 전 대통령의 안장식 허토의식에서는 유년시절을 보낸 하의도 생가터의 흙이 가족들에 의해 뿌려졌다.

(신안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chog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