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과 청와대 참모진 인사가 내주 초 각각 중폭 정도로 단행될 것으로 알려져 그 내용에 관심이 쏠린다. 내각의 경우 지난해 7월 3명,올해 1월에 2명만 바꾸는 소폭으로 이뤄졌다는 점에 비춰 총리까지 포함한 중폭은 '쇄신'의 의미가 담겨 있다. '내주 초' 단행은 9월 정기국회가 본격 시작되기 전 집권 2기 새 진용을 갖춰 국정 운영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내각은 어떻게

총리 교체는 그 상징적 의미가 크다. 이 대통령이 '8 · 15 경축사'에 이어 24일 라디오 연설에서도 통합과 화합을 유난히 강조했다는 점에서 한승수 총리의 후임에 호남 출신 인사의 기용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여권의 관측이다. 이 대통령은 당초 충청권 출신의 심대평 자유선진당 대표를 염두에 뒀으나 이회창 선진당 총재의 반대로 물건너 갔다.

여권의 한 핵심 관계자는 "충청권에서 총리가 나오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인 야합이라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다"며 "그런 측면에서 '호남 총리'가 화합과 통합의 정신을 가장 잘 살리는 카드"라고 강조했다. 호남 인사 중 강현욱 전 전북지사와 전윤철 전 감사원장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김종인 전 의원과 진념 전 부총리,전북 출신의 김덕룡 대통령 국민통합특보도 물망에 오른다. 충청권 인사가 발탁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전망도 있다.

개각 대상 부처론 교육과학기술부와 노동부,지식경제부,환경부,국토해양부,문화체육관광부 등이 거론된다. 이번엔 3,4명가량의 정치인 발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청와대는 이미 8명 안팎의 한나라당 의원을 상대로 자기검증진술서를 받았다. 친박근혜 측의 최경환 의원이 지식경제부 장관으로 거명되고 있다. 정무장관직이 신설될 경우에는 임태희 의원이 유력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원희룡,주호영,나경원 의원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친박 측의 서병수 진영 의원도 거론된다. 여권의 핵심인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입각과 친박 측 김무성 의원의 정무장관 기용 여부가 막판까지 최대 관심 거리다. 화합 차원에서 야당 의원에 입각을 제의할 가능성도 있다.

◆청와대 진용은

총리 교체로 가닥이 잡혀가면서 정정길 대통령 실장은 유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이미 사의를 표명한 정동기 민정수석 후임에는 권재진 전 서울고검장,이귀남 전 법무부 차관,김회선 전 국정원 2차장,박만 전 성남지청장 등이 거론된다. 교육과학문화수석은 교체 가능성이 높으나 사회정책수석은 유임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맹형규 정무수석은 유임과 교체설이 함께 나돌지만 바뀌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맹 수석은 정무장관과 함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갈 가능성이 없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보기획관이 홍보수석으로 바뀌고 대변인을 산하에 두는 조직개편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동관 대변인은 유임될 것으로 점쳐지나 홍보수석 이동 및 김두우 정무기획비서관의 대변인 기용설도 나온다. 박형준 홍보기획관이 정무수석으로 자리를 옮길 것이란 전망도 있다.

홍영식/이준혁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