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생전에 각종 업무를 보던 김대중도서관 내 집무실이 24일부터 일반에 공개됐다.

집무실은 대통령 퇴임 후 집필과 회의 주재, 외국 인사 접견, 언론 인터뷰 등을 하던 공간으로, 고인의 일생을 보여주는 사진과 자료, 손때 묻은 물건들이 전시돼 있다.

집무실 벽면에는 영결식 영정으로 쓰였던 일본 시사주간지 `아에라(AERA)'의 표지 사진과 노벨평화상 수상 장면, 각국 정상과의 면담 모습을 담은 사진 등이 걸려 있다.

또 2005년 북한으로부터 받은 석화(石畵)인 `금강보석화'도 한쪽 벽면을 차지하고 있다.

고인의 책상 위에는 지난 5월 방한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보낸 편지와 하루 일정이 기록된 `김대중 연보' 원고가 그대로 놓여있고, 책상의 왼쪽 벽에는 세계지도가 붙어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고인은 집무실 내부 장식에서부터 액자 등 장식품 하나하나를 손수 배치하며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김 전 대통령은 건강이 나빠져 4월16일을 끝으로 집무실에 나오지 못했고, 이후 왕성했던 외부 일정도 취소되는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통령측은 집무실과 함께 지난 18일 고인의 마지막 순간도 추가로 공개했다.

차남 홍업씨는 임종 때 "죄송합니다.

용서해주십시오"라며 "책임을 지고 가정을 잘 이끌겠다"고 다짐했고,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병원에 입원하신 후 남북화해와 국민화합이 이뤄지고 있다"며 "여사님을 끝까지 잘 모시겠다"라고 말했다.

이들의 마지막 인사가 끝나자 고인의 눈가에 눈물이 흘렀다고 최경환 비서관이 전했다.

한편 김대중도서관은 9월부터 사진전시회와 도서전, 음악회 등 추모행사를 벌이기로 했으며, 추모사업 문제는 가족과 측근들의 의견을 듣고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k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