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매체들은 북한의 김대중 전 대통령 국장 조문단이 서울을 방문중인 가운데서도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역도", "역적패당" 등의 험구를 사용하면서 대남 비난을 계속했다.

특히 북한 조문단이 이 대통령을 면담한 23일에도 북한의 조선중앙방송은 `두 사회 제도에 비낀 판이한 모습'이라는 방송물에서 "리명박 패당의 반인민적 악정" 등으로 비난하면서 반정부 투쟁을 선동했다.

북한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은 22일 `통할 수 없는 불순한 여론 기만극'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명박 정부가 "북과의 대화는 북의 입장에 달려있다"는 등의 말을 하는 것은 "6.15(공동선언)후 좋게 발전해온 북남관계를 파국에 몰아넣은 책임에서 벗어나려는 리명박 역적패당의 여론 기만책동"이라고 비난했다.

신문은 이명박 정부의 대북 정책인 `비핵.개방 3,000'과 각종 한미간 합동군사연습,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참여와 대량살상무기 확신방지구상(PSI) 전면 참가 등을 거론하며 "역적패당의 책동으로 북남관계는 6.15후 최악의 상태에 놓이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조선은 같은 날 `무분별한 북침전쟁 도발 책동'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서도 "리명박 역적패당" 등의 험구를 반복했다.

그러나 23일 낮 12시10분께 김포공항을 출발한 조문단장인 김기남 당 비서는 이명박 대통령 예방 후 "다 잘 됐다"고, 숙소를 떠날 때는 "좋은 기분으로 간다"고 말했다.

또 조선중앙통신은 23일 오후 조문단의 평양 귀환과 이 대통령 예방 소식을 신속하게 보도하면서 "석상에서는 북과 남 사이의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데 대한 문제들이 토의되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두환 기자 d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