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영결식장을 떠난 운구 행렬은 동교동에 도착,40년을 함께했던 사저 · 이웃들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오후 3시50분께 동교동으로 이동한 운구행렬은 10여 분간 사저와 도서관에 머물렀다.

동교동 사저는 김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가 1963년부터 1995년까지 살다가 청와대 생활로 잠시 떠나 있었으며 2003년 퇴임 이후 지내왔다. 가택연금과 망명 등 김 전 대통령의 파란만장한 정치 역정의 애환도 함께 서려 있는 곳이다.

생전 김 전 대통령이 각별하게 아낀 손자 김종대씨의 손에 들린 김 전 대통령의 영정은 사저 옆에 붙어 있는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5층에 있는 대통령 집무실에 들렀다. 2003년 만들어진 김대중도서관에는 김 전 대통령의 투옥 · 망명 · 대통령 당선 · 노벨평화상 등 파란만장한 삶이 기록돼 있으며 김 전 대통령 내외는 평소 각별한 애정을 보여왔다.

40여년 동안 김 전 대통령의 고락을 지켜봤던 이웃들은 사저 앞에 모여 운구행렬을 맞아 마지막 인사를 올렸다.

안숙선 명창은 "고난의 생을 잘도 참고 견딘 당신을 나는 참으로 사랑하고 존경했습니다"는 이희호 여사의 마지막 편지를 판소리 형태로 불렀다. 동교동 주민 김원옥씨(70)는 "가끔 골목에서 마주칠 때면 손을 꼭 잡고 인사를 하던 대통령님의 얼굴이 잊혀지지 않는다"며 "존경했던 대통령님이 떠나셔서 많이 애석하다"고 말했다.

서보미/김일규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