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ㆍ여의도 주변 시민들 고인 애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장(國葬)이 열리는 23일 서울광장 등 도심과 여의도 국회 주변에는 오전부터 고인의 운구행렬을 보려는 인파가 몰려들어 추모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날 정오를 기준으로 서울광장 분향소에는 400여명의 조문객이 줄을 섰고 서울광장 주변에는 300여명의 시민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지켜보려고 모였다.

서울광장 분향소에는 이날에만 정오까지 7천960명의 시민이 분향, 총 조문객이 7만7천389명으로 집계됐다.

시민들은 영결식을 앞두고 광장 주변에 설치된 플래카드에 근조 리본을 달거나 추모의 뜻이 담긴 메모지를 붙였다.

또 일부 시민은 광장 한쪽에 컬러 양초를 배치해 `민주주의 수호'라는 글자를 만들어 놓기도 했다.

신경숙(61.여)씨는 "고인을 존경했는데 갑자기 돌아가셔서 마음이 아프다.

오늘 운구행렬도 볼 겸 해서 서울광장에 분향하러 나왔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국장 공식 행사에서 노제와 추모제가 제외됨에 따라 자체적으로 오후 1시30분부터 서울광장에서 추모 문화제를 열 계획이다.

영결식이 열리는 여의도 국회 주변에도 700여명의 추모객이 모여들었다.

시민들은 국회 앞 임시 분향소에서 조문하고 방송차 앞에 모여들어 김 전 대통령의 생전 모습이 담긴 영상물을 보며 고인의 뜻을 기렸다.

또 일부 시민은 자원봉사를 나와 분향객들에게 생수병과 고인의 업적을 정리한 책자를 나눠주기도 했다.

양천구 목동에서 왔다는 최태문(41)씨는 "평소 고인의 정책과 사상, 철학을 지지해 왔는데 고인의 마지막 길을 지켜보는 것이 도리인 것 같아 나왔다"며 "이번 국장을 계기로 정치적 견해가 다른 사람들도 고인의 업적을 다시 생각하고 서로 화해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김연정 기자 hysup@yna.co.kryjkim8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