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에 조의를 표하기 위한 북한 조문단이 21일 1박2일의 일정으로 서울을 방문한다.

북한 조문단은 이날 오후 2시쯤 평양을 출발, 서해직항로를 통해 3시10분쯤 김포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지난해 2월말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북한 당국자가 남한을 방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조문단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위임을 받아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를 단장으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원동연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 실장, 맹경일 아태위 참사, 리 현 아태위 참사, 김은주 북한 국방위 기술일꾼 등 6명으로 구성됐다.

이와 관련 김 전 대통령 측은 북한 조문단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조화를 직접 가져와 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북측 조문단은 조문을 마친 뒤 이희호 여사와 따로 만날 예정인데, 이 자리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조의를 전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 시내 한 호텔에 체류할 북측 조문 사절단 일행이 조문 외 별도의 일정을 소화할 계획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정부 당국이 밝혔지만 1박2일의 체류기간 어떤 형식으로든 정부 당국자와 만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북한 조문단의 신변안전 문제를 감안, 빈소 방문 일정 외에 서울 도착 및 귀환, 중간의 다른 일정은 모두 비공개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북측 조문단원들은 22일 오후 2시 귀환할 예정이다.

한편 김 위원장의 최측근인 김 비서는 지난 2005년 8·15 민족 대축전 참가차 서울을 방문한 길에 국립현충원에서 참배도 했으며, 당시 입원중이던 김 전 대통령을 병문안 하기도 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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