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조문단 고위급으로 구성..21일 방문 가능성
남북 당국자간 접촉여부 주목

북한의 조선아시아.태평양 평화위원회는 19일 김대중 전 대통령측에 조의 방문단을 파견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

김 전 대통령측 박지원 의원은 이날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내 임시빈소에서 브리핑을 갖고 "북한의 아태평화위는 `김대중 평화센터'의 임동원 전 장관 앞으로 조의방문단 파견 의사를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북한 아태평화위는 김대중 평화센터에 통지문을 보내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김 전 대통령 사망 소식이 보도되는 즉시 자신의 존함으로 된 조전을 보내셨고, 특사 조의방문단을 파견하도록 해주셨다"고 말했다.

조문단은 조선노동당 비서 및 부장을 비롯한 5명 정도로 구성되며 김 전 대통령 장례식 직전 김정일 국방위원장 명의의 화환을 갖고 방문할 예정이다.

북측이 김 전 대통령 조문단으로 고위급 인사를 파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은 김 전 대통령에 대해 각별한 예우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북측 조문단이 서울 체류기간 우리 정부 당국이 조문단과 접촉을 할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이번 조문을 계기로 기존 남북관계에 변화가 있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북측은 이희호 여사 등 유가족과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박 의원 등 김 전 대통령측의 의견을 존중해 방문날짜를 확정할 예정이며, 체류기간은 당일로 하되 필요할 경우 1박2일간 체류하겠다는 의사를 알려왔다.

조문단은 또 북측 특별기를 이용, 서해 항로를 통해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은 "청와대와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북한의 조문단 파견 사실을 연락했고,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현인택 통일부 장관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는 "(조문단 문제를) 잘 협의해서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계기를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조문단은 현재 김 전 대통령 빈소 방문일을 확정해 통지하지는 않았으나 23일 영결식이 엄수되는 만큼 21일 남한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대중 평화센터 관계자는 "조문단 방문 날짜가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며 "영결식에 앞서 21일께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송진원 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