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서 관련 내용 있는지 챙겨볼 것"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고인이 폐렴으로 병원에 입원하기 전까지 동교동 자택에서 일기를 썼다고 18일 밝혔다.

박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이 서거한 이날 오후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임시 빈소에서 "입원 며칠 전까지 일기를 쓰셨지만 건강이 나빠져 더 쓰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희호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이) 유서를 남기지 않으셨다고 한다"며 "혹시 그 일기에 (유언으로 볼만한) 그런 얘기를 남겼는지 여사께서 챙겨보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또 김 전 대통령이 이 여사에게 얘기하지 않고 유서를 작성해 생전에 쓰던 책상과 서랍 등에 보관했는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 대통령이 1980년 사형선고를 받고 옥고를 치를 당시 이 여사 등 가족에게 보낸 편지를 모은 책인 `김대중 옥중서신'에 이어 `제2의 옥중서신'을 준비 중이라는 내용도 소개됐다.

박 의원은 "감옥 등에 있으면서 몰래 여사님과 주고받은 편지를 토대로 또 다른 옥중서신을 집대성해 곧 출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경환 비서관은 이날 임종 순간을 설명하며 이 여사가 임종 20분 전 "하나님,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저희에게 보내주세요"라고 간절히 기도했다고 전했다.

이어 가족과 권노갑 전 의원 등 동교동계 인사들이 차례로 "사랑해요"라며 고별인사를 했다고 최 비서관은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kong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