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 "큰 정치지도자를 잃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 서거 직후 정정길 실장과 맹형규 정무수석 등으로부터 상황을 보고받고 "민주화와 민족 화해를 향한 고인의 열망과 업적은 국민들에게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이동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김 전 대통령 생전의 뜻이 남북화해와 국민통합으로 이어지기를 기원한다"며 유족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표했다. 이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께서는 병석에서도 우리 사회의 화해를 이루는 계기를 만드셨다"며 "예우를 갖추는 데 소홀함이 없도록 정중하게 모시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변인은 "그동안 김 전 대통령 측과 청와대가 매일 오전 오후 병세에 대해서 서로 의견을 나눠왔다"며 "오늘도 오후 1시31분 좀 지나서 박지원 의원이 맹 수석에게 곧 운명하실 것 같다고 통보를 해왔고 서거 하신 직후에 다시 확인 전화가 걸려와 이 사실을 이 대통령에게 바로 보고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통령은 적절한 시기에 조문을 갈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정상적인 국정은 해 나가는 것으로 정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이날 오후 총리주재 관계장관 회의를 갖고 장례절차 등을 논의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