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날 한시에 태어나 서로 눈빛만 봐도 통한다는 일란성 세 쌍둥이가 육군 훈련소에 함께 입대해 화제다.

안형욱(20 · 가운데) · 형진(오른쪽) · 형남 삼형제가 그 주인공으로 이들은 지난 3일 논산 육군훈련소에 나란히 입소해 기초 군사훈련을 받고 있다.

세 쌍둥이는 외모뿐만 아니라 닮은 점도 많다. 2분 간격으로 세상에 나온 이들은 똑같이 안경을 쓰고 초 · 중 · 고교는 물론 대학도 함께 다니고 운전면허증도 같은 날 취득했다.

대학 진학 때 서로 다른 대학에 들어갔다가 모두 적성에 맞지 않아 동남보건대 항공관광영어과로 함께 옮겨 항공업계에 종사하는 꿈을 키워가던 중 입대했다.

"군 생활도 서로 의지하면서 함께 하자"는 큰 형 안형욱 훈련병의 제안에 동생들이 호응,동반 입대했고 육군훈련소 측의 배려로 같은 소대와 같은 생활관을 배정받아 함께 생활하고 있다.

외모로 구별이 거의 어려운 데다 짧은 머리에 똑같은 군복을 입고 있어 교관과 조교는 물론 동기생들조차 삼형제를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훈련소 측은 이들에게 서로 다른 색깔의 안경테를 쓰도록 해 이들을 구별하는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는 후문이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