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 노동계도 일제히 고인에 대한 슬픔과 애도의 뜻을 나타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18일 오후 배포한 애도성명에서 "평생을 독재정권 종식과 민주주의 정착 및 한반도 통일을 위해 힘써 온 김 전 대통령통령의 서거에 대해 100만 조합원과 함께 깊은 조의를 표한다"면서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특히 한국노총은 "지난 5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듣고 김 전 대통령이 '평생의 민주화 동지를 잃었고, 민주정권 10년을 같이했던 사람으로서 내 몸의 반이 무너진 것 같은 심정'이라며 침통해하던 모습을 기억한다"면서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란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노동자 서민을 위한 노동단체로서의 역할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을 다짐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도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진심으로 애도한다"며 "80만 조합원과 함께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 심심한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또 "고인의 정치적 공과는 역사가 평가할 것이나, 과거 군사정권에 맞선 반(反)독재 민주화 투쟁과 대통령 당선 뒤 평화적 남북관계 진전에 미친 영향은 현세의 정치가들이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면서 "(고인이) 서거 직전 현 정권에 보냈던 일갈 역시 정부가 귀담아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이어 "고인은 '외환위기' 당시 신자유주의의 길로 들어서며 노동자와 갈등을 빚었으나, 그 공과를 떠나 한국 정치사에 큰 영향을 미친 정치인이었다는 점에서 노동자들의 소회 역시 남다르다"며 "부디 정치권 모두가 고인의 서거에 오늘날의 한국 상황을 되돌아보고 과연 무엇이 노동자-서민을 위해 올바른 길인가를 스스로 성찰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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